'이것저것 간단 리뷰'는 제가 최근에 플레이한 보드게임 중 새롭게 배운 게임이나 특별히 코멘트할 게 있는 게임에 대해서 간단하게 리뷰해보는 게시물입니다. 읽으실 때 플레이 횟수가 적은 상태에서 게시물을 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플레이 횟수가 특히 부족한 게임은 제 플레이 경험 폭을 적어놓았습니다.

 

  한동안 게시물을 안 써서 기억이 나는 게임 중 여유 시간이 허락하는 것까지만 작성하였습니다.

 

 

 

**첫 번째 시나리오 내용만 보이거나, 스포일러 요소가 없는 부분만 촬영한 사진입니다.

 

 

 

  「아르낙의 잊혀진 유적 - 사라진 탐험대 확장 (Lost Ruins of Arnak - The Missing Expedition)」

 

  플레이 횟수 - 보통 난이도 캠페인(1~6 시나리오) 완료, 일반 게임 2인플 2회

 

 

  저는 전략게임에 추가로 1인플이 들어가는 경우엔 그 1인플 플레이를 아쉽게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아르낙 1인플은 개중에서는 꽤 할만한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확장에 포함된 캠페인 플레이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고, 결과는 대만족입니다.

 

  각 시나리오는 메인 목표 하나가 제시되어 이를 실패하면 시나리오 자체가 실패하게 됩니다. 이 메인 목표는 일반적인 '점수를 높이자'라는 관점에서는 굳이 해보지 않을 독특한 플레이를 요구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거지 느낌은 아니라서 아르낙의 느낌이 나면서 새로운 아르낙이라는 경험도 충분히 느끼게 해줍니다. 설령 시나리오가 실패하더라도 나쁜 결과를 감내하고 다음 시나리오로 넘어가는 게 가능하고요.

 

  메인 목표를 달성한다면 이제 서브 목표를 달성하거나 점수를 높이는 게 중요합니다. 점수는 시나리오별로 기록하고 캠페인 종료 시 합산하여 높을수록 좋습니다. 서브 목표는 게임 중에 새로운 유물/아이템을 거의 즉시 얻게 해주고 캠페인 누적 보상에 필요한 '기호'를 얻게 해주기도 합니다.

 

  캠페인 누적 보상에 관련되는 '기호'는 각 시나리오별로 준비된 상황 카드들을 모아서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카드의 보상은 두 가지중 선택하는 방식인데, 즉시 얻기 보상도 있고 (수호자처럼) 가지고 있다가 쓰는 보상도 있습니다.

 

 

  저는 보통 난이도 기준으로 모든 시나리오를 메인 목표는 1트 성공, 서브 목표는 시나리오마다 1~3개씩 했는데 캠페인 전체에서는 70퍼센트 정도의 서브 목표를 달성한 것 같습니다. 메인 목표의 경우에도 정말 아슬아슬하게 클리어하는 경우도 많았고요. 전략 게임 1인플의 경우 AI의 한계로 너무 쉬운 경우도 많은데, 아르낙 캠페인은 적절하게 도전적인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1인플과 2인플 중에선 (제가 1인플을 안 해봤음에도) 2인플이 경험이 더 풍부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원 교환을 통해 만들어낼 수 있는 상황과 포텐셜이 상당히 차이가 크고, 몇몇 시나리오에서는 상황 카드를 1인플이 2인플보다 덜 봐서 캠페인 누적 보상을 덜 받게 될 가능성도 있고요.

  아르낙에 숙련된 분이시라면 1인플을 할 때도 투핸디드(혼자서 2인플 어치 플레이)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만... 자원 치환 방법을 고민하던 게 헷갈리고 꼬일까봐 저는 무서워서 못하겠네요 ㅎㅎ

 

 

 

  새롭게 생긴 두 탐험 대장인 기자와 기계공은 랜덤 세팅 요소가 섞여 있어서 상당히 다양한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어서 굉장히 재밌게 할 수 있었습니다. 대신 그만큼 게임 상황을 잘 파악해야 하고요. 기자는 기믹을 안 쓴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건 아니라서 그래도 괜찮지만, 기계공은 시작 카드가 기계공 전용 기믹과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중상급 정도 운영 난이도라 생각하네요.

 

 

 

  아르낙을 좋아하며 1인플을 즐겨 하시거나 관심 있는 분이라면 구매를 매우 추천드립니다. 캠페인 쪽에 관심이 없으시다면 반쪽짜리 확장이 되지만 기자, 기계공 모두 독특하고 재밌는 탐험대장이니 구입을 고려해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아르낙을 이번에 처음 구입하시는 거라면 필수 구입까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크 노바 - 마린 월드 (Ark Nova - Marine Worlds)」

 

  플레이 횟수 : 2인플 5회

 

  마린 월드 확장의 메인 컨텐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해양 생물 및 수족관이고, 다른 하나는 강화 액션 카드입니다.

 

  수족관은 해양 생물을 위한 특별 건물로, 총 7칸 분량을 지을 수 있습니다. 건물은 2개인데 다행히 해양 생물은 수족관 두 개에 큐브를 나눠서 배치하는 것도 가능하고, 체험장처럼 건설 1레벨부터도 건설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물과 인접해야 하고요.

 

  해양 생물은 대다수가 수족관에 살아야 하는 대신, 체험 동물처럼 해양 생물이 누적될수록 그 보상이 점점 강해지는 산호초살이 능력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산호초살이 능력을 가진 동물이 새롭게 들어올 때마다 기존 산호초살이 능력이 모두 발동하고요. 산호초살이 능력을 계속 발동하게 내버려두면 이득이 어마어마한 만큼, 상대방 상황에 따라 게임 템포를 어떻게 조절할지 결정할 때 중요하게 판단해야 하는 요소이기도 하고요.

 

  카드가 많아진 만큼 연계되는 카드를 보기 힘들어지는 게 걱정일 수 있는데,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카드 다수에는 파도 아이콘이 달려 있습니다. 이런 아이콘이 있는 카드가 카드열에 들어오면 카드를 하나씩 더 밀게 되어 있어서, 카드가 추가됐음에도 오히려 더 많은 카드를 보게 되더군요.

 

 

  강화 액션 카드는 게임 시작 시 (드래프트를 거쳐서) 세 장을 받고 그중 두 장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렇게 선택한 액션은 일반적인 액션보다 강력한 효과가 있고요. 직접 협회원 말을 늘릴 수 있는 협회 카드, 조건 하나를 무시할 수 있는 동물 카드, 산/물 한 칸을 덮을 수 있는 건설 카드 등등... 이 액션 카드들의 독특한 효과로 만들어낼 수 있는 특이한 상황이 무궁무진해져서, 저는 해양 동물보다도 이쪽이 주는 재미가 훨씬 크다고 느끼고 있네요. (다만 밸런스가 좋은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모든 액션 카드를 써본 건 아니지만요.)

 

 

  「아크 노바」를 즐겨 하시는 분이라면 액션 카드 때문에라도 추천합니다. 다만 「아크 노바」를 처음 사시는 분이 처음부터 투입하기엔 복잡도가 많이 높아지는 확장이니 처음 구매하시는 분은 본편만 구매하셔도 좋습니다. (물론 지금은 마린 월드 신품 구매가 안 되긴 하지만요.) 

 

 

 

 

 

 

 

 

  「오를레앙 (Orleans)」 - 침략 협동 모드

  플레이 횟수 - 4인플 보통 난이도 1회, 3인플 쉬움 난이도 1회

 

 

  어떻게 보면 위에서 소개한 아르낙 캠페인과 비슷한 경우겠네요. 경쟁 전략 게임에 추가된 협력 모드. 물론 아르낙은 1인플은 원래 있었고 1~2인플용 캠페인이지만, 「오를레앙」은 2~5인플에 단판제 방식이라는 차이는 있습니다.

 

  인원수에 따라 정해진 라운드가 끝나기 전까지 침략 시나리오 전용 행동들을 사용해 방비를 강화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각 플레이어에게 주어진 개인목표들도 모두 완수되어야 하고요.

 

  필수 방비 요소로는 식량 확보, 현금 확보, 기사 확보, 시민 확보, 방어탑 확보가 있습니다. 식량/현금 확보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공용판으로 식량/현금을 수송하면 되고(전용 액션 필요), 기사 확보는 일반적인 시청 행동을 통해 가능합니다. 방어탑은 지도 외곽 도시들에 길드 집회소를 지으면 방어탑으로 인정되고요. 시민은 기존 확보 수단 대다수 및 사진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서브 목표 등을 통해서 모을 수가 있고요.

 

  이렇게 보면 매 판이 똑같은 목표를 하게 될 것 같지만, 플레이어들의 개인 목표가 무엇이냐에 따라서 세밀한 조정이 필요해집니다. 여기에 「오를레앙」의 중요 상호작용 중 하나인 제한된 구성물 개수가 추가적인 고민을 유도하고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건물(구역 타일)을 많이 확보해야 하고 어떤 사람은 다양한 추종자를 확보해야 시청에 집어넣어야 한다면, 그 게임에선 검정 추종자의 분배에 매우 신경을 써야 하고, 모든 추종자 트랙을 채워서 얻는 시민을 포기해봐야 할지 고민해야 하겠죠. 또 누군가 농부를 많이 데려갈 것 같다면 평소에 안 하던 농부 보내기 세부 목표를 검토해보는 것도 좋고요.

 

  저는 처음에는 모든 걸 랜덤으로 세팅하는 보통 난이도로 했을 때 기사 확보가 늦어져서 - 돈 배달에 기사가 필요합니다. - 실패했고, 두 번째에 개인 목표와 이벤트 중 어려운 걸 빼는 쉬운 난이도 세팅으로는 1.5라운드 남기고 무난하게 성공했습니다. 

 

  이벤트 및 각 플레이어가 뽑은 추종자에 따라 매 라운드 달라지는 상황을 서로 잘 파악하고, 공동 목표와 개인 목표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걸림돌이 된다면 어떻게 타개할지 빠르게 협의하는 맛이 생각보다 좋아서, 어떻게 보면 기본 게임보다 더 재밌게 한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오를레앙」이 플레이는 재밌는데 점수 계산은 조금 밋밋한 느낌도 있으니까요.)

 

  「오를레앙」 및 침략 확장을 가지신 분이라면 반드시 한 번은 해보시라고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습니다.

 

 

Posted by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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