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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5.20 이것저것 간단 리뷰 - 「브루」, 「딥 씨 크루」

 

  '이것저것 간단 리뷰'는 제가 최근에 플레이한 보드게임 중 새롭게 배운 게임이나 특별히 코멘트할 게 있는 게임에 대해서 간단하게 리뷰해보는 게시물입니다. 읽으실 때 플레이 횟수가 적은 상태에서 게시물을 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플레이 횟수가 특히 부족한 게임은 제 플레이 경험 폭을 적어놓았습니다.

 

  사실 오늘 리뷰할 게임은 두 개뿐이라서 이것저것이라고 하기도 조금 민망하지만요.

 

 

 

 

  「브루 : 마법의 물약 (Brew ; 2021)」

 

  플레이 경험 - 3인플 1회

 

 

  주사위 일꾼 놓기 방식으로 자원을 모으거나 크리쳐(버프 및 승점 제공)를 모으고, 이렇게 모은 자원으로 물약(특수 기능 및 승점 제공)을 사거나 주사위 배치를 통한 영향력 싸움으로 숲 카드를 획득하여 승점을 모으는 게임입니다.

 

  매 라운드, 플레이어들은 자기 색깔 주사위 네 개와 무색 원소 주사위 두 개를 굴려서 사용합니다. 색깔 주사위는 주로 심볼이 일치하는 숲에 놓게 됩니다. 놓을 때는 자원을 얻고, 라운드 끝에 숲을 획득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원소 주사위는 숲에 놓아 자원 채집 및 원소 능력을 사용하거나, 특정 원소로만 사용할 수 있는 마을 행동을 사용하는 데 쓰게 됩니다.

 

  라운드가 끝나면 이번 라운드 행동 공간이었던 숲 카드들을 플레이어가 나눠가지게 됩니다. 각 카드에 어느 색깔 주사위가 가장 많은지를 보는데, 이때 플레이어의 무색 원소 주사위들보다 플레이어의 주사위가 많아야 하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각 플레이어가 두 개씩 사용하는 원소 주사위 역시 숲 카드의 행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전반적으로 플레이어의 행동이나 승점 획득 구조가 복잡하지 않아 전략 게임 경험이 전혀 없어도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일꾼 배치 및 영향력 요소를 차용하는 만큼 기본적인 수싸움이나 상대의 플레이 예측은 필요하지만, 그래도 전략의 깊이로 승부하기보다는 온갖 능력(물약, 원소 주사위, 플레이어 고유 능력)으로 서로를 방해하는 재미가 더 강한 게임이에요.

 

  1시간 이내로 끝낼 수 있고 보드게임 초보자에게도 쉽게 들이밀 수 있는 게임을 찾는 분에게 추천드립니다.

 

 

   기대치가 낮았던 게임이라서 단점은 게임 내용보단 게임 구성물 쪽에서 있었습니다. 처음 게임을 정리할 때나 첫 플레이 시 종이 가루가 많이 떨어지는 편인 게 첫 번째로 아쉬웠고, 기본 플라스틱 트레이에서 카드나 주사위 칸은 잘 되어 있어도 자원 칸이 칸막이가 없어서 사실상 커다란 칸 하나에 자원을 전부 섞어서 담는 것만 못한 구조인 게 아쉬웠네요.

 

  저는 누가 하자고 하면 기꺼이 하겠지만, 제가 직접 이 게임을 소장할 필요는 못 느껴서 방출하려고요.

 

 

 

 

  「딥 씨 크루 : 심해에서의 임무 (The Crew : Mission Deep Sea ; 2021)」

 

  플레이 경험 : 3인플 1회 (미션 1~12)

 

 

  2019년 에센 슈필을 강타한 「스페이스 크루 (The Crew : The Quest for Planet Nine)」의 후속작입니다. 아래의 간단 리뷰는 읽는 사람이 「스페이스 크루」에 대한 지식이 있음을 전제로 하여 작성되었습니다.

 

 

  기존 「스페이스 크루」에서는 임무 카드가 플레잉 카드 중 색깔 카드와 구성이 동일하여, 임무를 할당받는 것은 '나는 이 카드가 포함된 트릭에서 승리하여 이 카드를 따겠다.'는 의미만을 가졌습니다. 물론 각 미션에서 임무에 순서를 부여하거나, 추가적인 제약을 넣거나, 임무 카드로는 표현할 수 없는 특별한 임무를 별도로 제시하기도 했지만요.

 

  「딥 씨 크루」의 임무 카드 덱은 훨씬 더 풍부합니다. 단순히 '파랑 3 따기'부터 시작해서 '미션 시작 후 첫 두 개의 트릭 이기기', '마지막 트릭 이기기', '노랑이나 파랑으로 트릭을 시작하지 않기', '정확히 두 트릭만 승리하되, 두 트릭을 연속해서 승리하지는 않기', '캡틴보다 더 많이 승리하기' 같은 식으로요.

 

  임무 카드의 뒷면에는 이 임무가 인원수에 따라 어느 정도의 난이도인지 표시되어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이번에 진행하려는 미션에서 요구하는 난이도를 확인한 후, 임무 카드 덱에서 난이도 합계가 미션 요구치와 일치할 때까지 카드를 펼칩니다. 그 후 캡틴부터 하나씩 임무를 가져간 뒤, 캡틴이 첫 트릭을 개시하는 것으로 게임을 시작합니다.

 

  「스페이스 크루」가 굉장히 재밌는 게임이긴 하지만, 결국 모든 임무는 '특정 카드가 포함된 트릭에서 승리하기'의 형태라는 점은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실제로 해보면 기본 미션 50개를 포함한 여러 미션에서 요구하는 추가 규칙 때문에 훨씬 더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지만요.

  「딥 씨 크루」는 임무 자체가 다양해졌기 때문에, 단순히 플레잉 카드의 배분이 달라지는 것만이 아니라 임무 자체가 달라짐으로써 비슷한 난이도에서도 훨씬 다양한 상황을 마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트릭테이킹적으로 복잡하거나 재밌는 상황이 정말 자주 발생해요.

 

  그래도 「스페이스 크루」의 상위호환이나 대체제는 아닙니다. 「스페이스 크루」를 의식한 건지, 특정 카드를 특정 순서로 따내는 형태의 임무는 없어서, 임무의 다양성 자체는 「딥 씨 크루」가 더 우위에 있을지라도, 그 경험의 내용 중 겹치는 것은 거의 없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대신 게임의 난이도는 매우 높아졌습니다. 미션이 어려워졌다는 게 아니라, 임무 카드가 종류가 다양해지다 보니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경우가 종종 생겨요. 트릭테이킹 경험이 없거나 얕은 분들이 플레이하기에는 곤란함이 많을, 트릭테이킹 마니아를 주 타겟으로 삼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인터페이스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임무 카드 중에 상호 배반적인 것(ex. 처음 n 트릭 승리하기 임무가 여러 장 나오는 경우)도 있다보니 임무 카드를 뽑을 때 임무의 난이도(뒷면)와 내용(앞면)을 모두 신경 써야 합니다. 앞면 구석에도 난이도 정보를 조그맣게라도 넣어주었으면 좀 편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트릭테이킹에 익숙하거나 「스페이스 크루」를 충분히 경험하였고 트릭테이킹적으로 복잡한 상황에 재미를 느끼는 분에게 「딥 씨 크루」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트릭테이킹 경험이 얼마 없는 분에게는 「스페이스 크루」 쪽을 먼저 추천드려봅니다.

 

  아직 플레이 경험이 한 번(12미션)뿐이고 인원수도 3인만 해본지라 4인, 5인 플레이나 중후반 미션을 경험해봐야 최종 리뷰를 작성할 수 있겠지만, 저는 현재로서는 「스페이스 크루」보다 만족스럽습니다. (두 게임 모두 매우 만족스럽고 겹치지 않는 부분이 분명하기에 「스페이스 크루」 역시 「딥 씨 크루」와 함께 소장할 생각입니다.)

 

  아직 4인플을 해보지 않아서 속단할 수는 없지만, 임무 카드의 내용 변화 덕분에 인원수에 따른 체감 난이도가 균일해진 것은 대환영입니다. 「스페이스 크루」의 경우 3인플은 쉬움, 4인플은 보통, 5인플은 어려움 난이도라는 인상이 있을 정도로 인원수가 적을수록 게임이 무조건 더 쉬웠습니다. 하지만 「딥 씨 크루」의 경우에는 같은 임무 카드여도 인원수에 따라 난이도 수치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모든 카드가 홀수인 트릭을 적어도 한 번 승리하기는 3인플은 비교적 쉽지만 5인플은 어렵겠죠?) 미션에서 요구하는 난이도 합계가 동일할 때 3인플이든 4인플이든 비슷한 체감 난이도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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