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간단 리뷰'는 제가 최근에 플레이한 보드게임 중 새롭게 배운 게임이나 특별히 코멘트할 게 있는 게임에 대해서 간단하게 리뷰해보는 게시물입니다. 읽으실 때 플레이 횟수가 적은 상태에서 게시물을 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플레이 횟수가 특히 부족한 게임은 제 플레이 경험 폭을 적어놓았습니다.
「프로젝트 L - 고스트 확장」
(Project L : Ghost Piece ; 2021)
기존의 조각 최대 레벨이 4였는데, 고스트 확장에서는 레벨 5에 해당하는 고스트 조각이 생깁니다. 다만 레벨 4 조각이 기존에 최상위 퍼즐 역할을 하던 걸 고려하여 고스트 조각은 모양이 한정적이며, 획득 경로도 일부 퍼즐의 보상으로만 가능하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고스트 조각을 산산조각내서 더 작은 조각 여러 개로 만든 뒤 여러 개의 퍼즐에 배치하는, 마스터 행동과 비슷한 고스트 행동도 가능하고요.
기본판 게임에서 5점 타일들이 16칸이라서 4레벨 조각 4개로 맞추는 게 게임 후반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었는데, 5레벨 고스트 조각이 생겼기에 4점 이하의 타일도 고스트 조각 및 다른 레벨 조각들로 효율적으로 맞출 수 있는 등, 중후반 득점 최적화가 보다 풍부해진 게 느껴지는 확장이었습니다. 기본판과 비교해서 색깔이 바뀌진 않고 기존의 맛이 더 깊어지는 확장이었어요.
「넥스트 스테이션 : 런던 - 오픈 데이」
(Next Station : London - Open Day ; 2022)
관광지 하나를 추가해주는 귀여운 프로모입니다. 규칙도 어려운 게 없으니, 첫 게임이 아니라면 바로 넣을 수 있어요. 물론 넣는다고 게임이 크게 달라지는 건 없지만요.
「히트 : 질주의 열기」
(Heat : Pedal to the Metal ; 2022)
라운드 시작 시 자신의 기어 레벨을 높이거나 낮춰서, 이번 라운드에 써야 하는 카드의 수를 결정합니다. 자신의 기어 레벨에 맞춰서 사용할 카드를 뒷면으로 내려놓습니다. 그 뒤 시작 플레이어부타 자기가 사용한 카드를 공개한 뒤 카드에 써진 숫자 합계만큼 전진합니다. 카드에 따라서 특별한 일이 더 일어나기도 하고, 위치에 따라 슬립스트림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으며, 코너를 과속하여 돌면 엔진에 부하가 걸려서 핸드 자리를 차지하고 방해하는 카드가 들어오기도 합니다.
제작사의 다른 게임 「티켓 투 라이드」 못지 않게 간단한 규칙, 그 게임 규칙 속에서 생각보다 섬세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전략적인 요소, 많은 인원이 같이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 특징 등이 빛나는 게임입니다.
게임이 재밌어 보이지만 규칙이 너무 간단한 것 같아 걱정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규칙은 간단해도 한 턴 한 턴 고민하는 맛이 일품이었네요.
저는 기본 규칙과 업그레이드 모듈 규칙으로 플레이해봤습니다.
기본 규칙의 경우 규칙의 총량이 「티켓 투 라이드」보다도 적습니다. 그래서 가족 게임, 비게이머와도 같이 할 수 있는 수준이네요.
AI 세 대 넣고 2인플도 해봤는데 문제 없이 재밌게 할 수 있었습니다.
업그레이드 모듈은 자기 덱에 특별한 카드 세 장을 넣고 플레이어마다 다른 덱으로 플레이하게 해주는 모듈인데 업그레이드 카드가 강력한 것도 많고 활용하는 재미가 특별해서 좋네요. 다만 이 모듈의 경우 AI는 특별히 다르게 행동하는 게 없어서, 저인플에서는 그 재미가 많이 줄어들기는 합니다...
만약 제가 2, 3인플 플레이보다 4, 5인플 플레이가 많은 환경이었다면 확장을 해구했을 정도로 4인플 플레이가 만족스러웠네요.
「업세션 : 위층, 아래층 확장」
(Obsession : Upstairs, Downstairs)
- 긴 게임 2인플 2회
타일, 젠트리 카드처럼 기본판에 합쳐도 되는 카드는 진작에 합쳐두었고, 프로모 젠트리는 평생 쓸 생각이 없는지라, 확장을 드디어 플레이 해봤다고 할만한 건 특수 하인들을 추가했다는 정도네요.
새롭게 추가된 하인들은 액션 소모 없이 추가 이득을 보게 해주거나, 기존에는 가문 명성 레벨 제한으로 못하던 행동들을 하게 해주는 일시적 부스트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시작 하인도 한 명 늘어나고, 휴식 때도 돈받기 대신 하인 고용을 하는 것도 가능해서 타일+젠트리+하인으로 구성되는 엔진을 갖추는 속도도 더 좋아졌고요.
그 결과 좀 어이없을 정도로 빠르게 명성 레벨을 높인 후 명망가 젠트리를 초대하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덕분에 긴 게임에서는 중반부터는 엔진이 크게 달라질 것이 없을 정도였네요.
기본판은 짧은 게임은 명망가를 활용하기 힘들정도로 짧고 긴 게임이 정상적인 게임이라는 느낌이었는데, 확장은 긴 게임은 너무 길다는 인상이 강하네요. 이건 확장 짧은 게임을 해봐야 확실하게 결론을 내릴 수 있겠지만요.
「토네이도 6」
(6th Sense ; 2021)
「위저드」로 대표되는 승수 예측형 트릭테이킹 게임입니다. 다만 자신이 가진 카드 중 하나로 승수를 예측해야 하고, 특수 카드가 많아서 승수를 맞추는 게 쉽지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전략성보다는 파티성에 초점을 둔 경우로, 역시 승수예측형 트릭테이킹인 「스컬킹」보다 훨씬 확실하게 파티성을 추구합니다.
개인적으로 「스컬킹」의 0승 선언이 한 방을 노리는 전략적 선택지보단 '일단 재밌어 보이니까 0승 선언'하는 플레이에 악용되는 경우를 더 많이 봐서 전략성을 추구하는 게이머가 손해보는 구조다보니 아쉬웠는데, 「토네이도 6」는 아예 확실하게 파티성을 추구해서 오히려 더 불쾌함이 적어서 좋네요.
「푸에르토 리코 1897」
(Puerto Rico 1897)
푸코야 거의 20년을 플레이한 게임이라 새로울 건 없고, 1897 버전부터 동봉된 축제 확장과 밀수꾼 확장을 경험하려고 최근에 플레이했네요.
밀수꾼 확장은 프로모로 나온 지는 좀 된 건 알았지만 구하기 힘들어서 이번에 처음 플레이해봤습니다. 기존 체계에서는 건드리기 힘들었던 부분들을 건드릴 수 있는 독특한 기능들이 많아서 재밌었네요. 특히 '나는 이득을 보지만 다른 사람은 아무 일도 없는' 상황을 만들기 쉽다는 것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여전히 밀수꾼이 없는 기본 게임을 더 좋아하지만, 밀수꾼을 넣는 게 싫은 건 아닙니다.
반면에 축제 확장은 실망스러웠습니다.
목표 달성 조건이 간단한 편이라서 평소에 안 쓰던 빌드를 쓰기보단 하던 거 하니까 얻어먹는 느낌이 강하네요. 물론 다른 플레이어와 목표 달성 레이싱을 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도 있겠지만... 플레이어의 전략적 선택지 못지 않게 처음에 앉은 자리나 대규모 농장 무작위 타일에 의한 유불리도 크게 작용한다고 느껴져서 레이싱이 산뜻한 느낌도 안 나네요.
기존의 확장1, 확장2 모두 종종 즐길 정도로 만족한 편이지만, 이건 다시 넣고 싶지 않은 기분이네요.
「럼 샷」
(Rum shot ; 2023)
서로 공격카드 쓰고 방어카드 있으면 막고 하다가 혼자 살아남으면 이기는 게임입니다. 술게임용으로 쓸 때를 위한 전용 규칙이 있는 건 독특했네요.
이런 장르의 게임은 카드 효과가 복잡하게 얽히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서 하면서 룰 고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럼 샷」은 이 부분이 명료하게 잘 되어 있다는 점은 장점이었습니다.
'리뷰 및 후기 모음 > 이것저것 간단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것저것 간단 리뷰 - 「뉴클리엄」, 「점박이」, 「FITS」, 「도적단의 월급날」, 「문명의 시대」 (0) | 2024.07.02 |
---|---|
이것저것 간단 리뷰 - 「업세션」, 여러 간단한 게임들 (1) | 2023.12.27 |
이것저것 간단 리뷰 - 아르낙 캠페인, 오를레앙 협력 등 (2) | 2023.12.26 |
이것저것 간단 리뷰 - 「다윈의 여정 - 불의 땅」, 「디스코디아」 (0) | 2023.07.14 |
이것저것 간단 리뷰 - 「다윈의 여정」, 「어스」 (2) | 2023.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