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간단 리뷰'는 제가 최근에 플레이한 보드게임 중 새롭게 배운 게임이나 특별히 코멘트할 게 있는 게임에 대해서 간단하게 리뷰해보는 게시물입니다. 읽으실 때 플레이 횟수가 적은 상태에서 게시물을 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플레이 횟수가 특히 부족한 게임은 제 플레이 경험 폭을 적어놓았습니다.

 

 

 

 

 

 

「벚꽃 내리는 시대에 결투를」

桜降る代に決闘を

초보자덱 3회, 일반 게임 2회

 

  두 플레이어의 결투를 다루는 게임으로 덱 구성부터 시작하여 대결 중 카드의 사용 타이밍, 이를 보충하기 위한 자원관리(행동 포인트를 포함한 각종 수치), 수치 이상의 효율을 뽑아내기 위한 심리전이 모두 잘 녹아 있더군요.

  가장 매력을 느낀 부분은 역시 덱 구성입니다. 두 플레이어가 자신의 캐릭터 조합을 공개하면, 상대 캐릭터 조합을 고려해서 자신의 캐릭터가 쓸 수 있는 카드로 덱을 구성하는 방식입니다. 덱이 얇기 때문에 덱 구성 한 장만 달라도 그 차이를 피부로 느낄 수 있더라고요.

  아직 4개 캐릭터만 해봤을 정도라서 카드의 이해도에 따른 게임의 재미 증대까지는 맛보지도 못했지만, 적어도 1:1 대결 덱구성 게임이라는 오랜 시간 이어진 갈증은 상당 부분 해소시켜준 게임입니다.

 

 

 

 

(사진 없음)

 

「이스탄불 주사위 게임」

Istanbul Dice Game

 

3인플 1회

 

  행사에서 무료로 받은 게임이라 전혀 기대 안 하고 한 덕분인지,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자원을 활용하는 야찌류 게임인데 선택의 딜레마나 조합 및 상황의 다양성이 있다는 인상을 받았네요. 아직 한 번밖에 안 해봤지만, 가끔 꺼내볼 것 같습니다. 「이스탄불」과는 아트웍과 레이싱 스타일만 비슷하고 게임 진행 방식은 많이 다르지만, 개인적으론 「이스탄불」에 큰 호감이 없어서인지 주사위 게임 쪽이 더 맘에 들기도 했고요 ㅎㅎ

 

 

 

 

「분레이크」

Boonlake

 

3인플 1회, 2인플 1회

 

 

   플레이어가 행동을 선택하면 다른 플레이어들은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그 행동에 붙어 있는 전원 행동을 다들 한 번씩 진행하는 시스템을 골자로 하여, 분레이크 및 그 인근 지방이 점점 북적거리는 과정이 담긴 전략 게임입니다.

 

  일단 2인플보단 3인플이 훨씬 재밌다는 건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자리 선점, 기물 개수 확보, 소 점수 등 다른 플레이어와 상호작용할 요소가 많은 게임인데 2인플에서는 저인플의 장점(수읽기의 수월함, 진검승부 등)보단 단점(게임 상황의 지나친 단순화, 깊이가 부족해지는 상호작용)이 더 두드러지는 편입니다.

 

  자리 싸움은 양보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플랜B를 세울 수 없을 정도는 아닙니다. 플레이어의 행동 선택에 따라 전원이 같이 하는 행동들도 손가락 빠는 일은 없다고 봐도 되고요. 상호작용이 있고 이를 잘 파악하면 이점을 가져갈 수 있지만, 그래도 상냥한 상호작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플레이하는 동안, 재밌는데 뭔가 1% 부족한 느낌입니다. 뭔가 계속 하고는 있는데, 그 과정에서 전략과 전략이 부딪혀 불꽃이 튄다는 느낌이 없더라고요.

  상호작용이 상냥하다보니 상대방의 계획을 훼방놓아 이득을 얻는 기분은 들지 않습니다. 시스템적으로 플레이어의 행동에 제약이 많은 게임도 아니라서 머리를 써서 시스템의 방해를 뛰어넘는 최적의 수를 플레이하는 기분도 안 들고요.

  최근 작품 중 「아크 노바」처럼 행동 제약이 많거나 않더라도, 「할러타우」 처럼 상냥하면서도 방심할 수 없는 정도의 상호작용이 있었으면 저에겐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뭔가를 못하는 느낌 없이 꾸준히 작은 액션을 계속하면서 진행하는 게임이 호감인 분은 「분레이크」를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느낌이 싫은 건 아니라서 누가 이 게임을 하자고 했을 때 3인플이나 4인플이라면 마다하지 않겠지만, 저희 집에 두기에는 책장의 공간이 너무 부족하네요. (특히 「골렘」과 「아노 1800」에서 느낀 장점이 모두 「분레이크」에서 느낀 갈증을 해갈해주는 것이라 더더욱 아쉬워요.)

Posted by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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