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간단 리뷰'는 제가 최근에 플레이한 보드게임 중 새롭게 배운 게임이나 특별히 코멘트할 게 있는 게임에 대해서 간단하게 리뷰해보는 게시물입니다. 읽으실 때 플레이 횟수가 적은 상태에서 게시물을 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플레이 횟수가 특히 부족한 게임은 제 플레이 경험 폭을 적어놓았습니다.

 

 

 

 

 

  「파크스 (Parks)」 1판

  플레이 경험 : 3인플 1회

 

 

  자기 차례가 되면 자신의 트래커 중 한 명을 반드시 전진시켜야 하고, 도착한 칸에서 자원을 받거나 장소가 제공하는 액션을 수행합니다. 만약 누군가 있는 곳에 들어가려고 하면 자신이 가진 불 토큰을 꺼짐 면으로 뒤집어야 합니다. 따라서 무조건 트랙을 천천히 가는 것보다, 자신에게 중요한 자원과 행동이 뭔지 선별하고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점수의 큰 축을 담당하는 공원 방문(Parks) 행동은 자원을 모아서 지불하는 방식이고, 플레이어의 유틸성을 확보해주는 수통이나 장비도 있어서 나름 선택의 다양성과 깊이도 가지고 있습니다. 또 트래킹 코스의 순서가 달라지거나, 날씨에 따라 행동이 영향을 받는 등, 게임 환경의 변화도 (게임의 타겟층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확보된 것 같고요.

 

  다만, 자원 중 동물 자원(=와일드)는 기능에 비해 얻기가 너무 힘들어서, 관련된 장소나 수통이 인기가 없는 게 좀 흠이었습니다. 확장에서 기능이 추가된다고 하니까 확장을 넣고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선택 사이에서 고민하는 맛이 있으면서도 게임이 어렵지 않아서, 친구/가족과 할 가볍고 예쁜 게임을 찾으시는 분에게 추천할만한 게임이었습니다.

 

 

 

 

  「프로마쥬 (Fromage)」

 

  플레이 경험 : 3인플 1회

 

 

  플레이어들은 치즈를 만들어서 축제, 도시, 치즈샵 등에 납품하면서 승점을 벌게 됩니다. 다만 치즈를 만드는 과정을 묘사한 게임은 아니고, 자신이 차지한 칸을 표시하는 마커가 치즈 모양일 뿐...이라는 느낌이라서 테마가 강하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대신 아트웍이나 구성물 생김새는 깔끔하면서도 치즈라는 느낌이 확실했네요.

 

  중앙의 큰 원판은 회전할 수 있는 구조라서, 플레이어들이 (동시에 진행하는) 차례를 마칠 때마다 원판이 90도 회전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자기 앞에 있는 구역에만 행동을 할 수 있고요.

 

  행동을 통해서 자원을 얻거나, 게임이 끝났을 때 점수를 주는 칸을 선점할 수 있습니다. 이때 자신의 일꾼을 배치하게 되는데, 일꾼이 바로 회수되는 건 아니고, 좋은 액션을 했으면 한두 차례 뒤에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자원 비슷한 거로는 건물, 동물, 과일, 카드가 있습니다. 건물은 특수기능을 해금하는데, 동물은 추가 배치 기회를 얻는 데, 과일은 몇몇 고급 칸을 들어가는 비용으로 사용합니다. 카드는 미션으로, 카드를 얻은 뒤 특정 행동을 하면 카드가 달성되어 추가점수를 제공합니다.

 

  점수 구역의 경우 조금씩 점수 획득 규칙이 다르고 누군가 선점한 칸은 못 들어가고, 무엇보다 지금 안 들어가면 이 구역은 판이 한 바퀴 돌아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고민의 재미를 선사합니다.

 

  점수를 어떻게 낼지 고민하고, 그 과정에서 자원의 양이나 일꾼의 회수 타이밍을 잘 결합해야 하는 고민이 있어서, 게임의 복잡도는 높지 않음에도 충분히 고민하는 깊이가 있는 게임입니다. 전략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추천할만한 좋은 게임이었어요.

 

  가격...은...저는 게임 주인분이 가져오신 걸 했기 때문에...ㅎㅎ.......

 

 

 

행동 타일 공급처가 윗 타일이 공개되어야 하는데 비공개로 진행하는 에러플을 한 사진입니다.

 

 

  「멘 네페르 (Men-Nefer)」

 

  플레이 경험 : 4인플 2회, 3인플 1회

 

 

  고대 이집트에서 오랜 시간 수도였던 도시 멘네페르(현재는 멤피스)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입니다. (이집트 기준 고대라서... 몇천 년 전...이네요.) 플레이어들은 피라미드나 스핑크스 건설에 참여하거나 나일 강을 따라 무역에 참여하는 등요.

 

  플레이어들은 자기 차례가 되면 다음 세 가지 행동 중 하나를 합니다.

- 미사용 일꾼을 금색 칸에 배치하고, 일꾼 옆에 있던 행동 타일을 사용하면서 버리기

- 금색 칸에 있던 일꾼을 바로 옆에 있는 은색 칸으로 옮기고, 그 가로줄에서 풍뎅이 레벨을 올리고 혜택 받기

- 행동 타일 하나를 가져오면서 보상을 받고 빈 일꾼 칸 옆에 두기

 

  각 라운드는 플레이어가 위 행동을 세 번씩하여 각자 아홉 차례를 가진 뒤에 종료됩니다. 이 과정에서 다른 플레이어가 은색/금색 칸에 위치함에 따라 비용이 달라지거나, 선점 요소를 뺏기는 등의 상호작용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행동을 함으로써 연쇄작용을 일으키고 점수를 벌게 됩니다.

 

  특히 점수의 경우, 대부분의 점수 요소는 즉시 점수가 아닌 점수 생산력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라운드 끝에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확보한 점수 생산 요소에 따라 점수를 생산하기에, 1/2 라운드에 확보한 생산 요소는 여러 라운드 동안 생산된다는 점에 주의하여 가치 판단을 해야 하고요.

 

  행동 수가 정해진 만큼, 행동이 주는 효과를 잘 연결하여 최대한의 효율을 뽑아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려면 게임의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그렇다고 일부 요소만 집중하고 나머지 요소만 달리는 게 꼭 베스트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제 경우 100점이 최고점인데, 이때 다섯 가지 트랙 중 하나는 최대로 올리고 나머지는 조금씩 투자하는 정도로만 했습니다.)

 

  게임의 국면이 극적으로 변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같인 구조가 반복되어서 전략 게임을 많이 안 해본 사람도 쉽게 따라올 수 있다는 점도 특기할만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페스타 신작 중 기대치는 솔직히 「엔데버 : 심해」가 더 높았지만, 현재 만족도는 「멘네페르」가 더 높았네요.

 

 

 

  단점으로는, 앙크의 소모처가 파피루스 구매 및 설치뿐인데 파피루스의 보상인 날개 트랙이 좀 약한 편이다보니 앙크가 약간 겉도는 느낌이 있다는 것과, 몇몇 게임 규칙은 게임판이나 구성물에 상기시켜주는 부분이 아예 없어서 기억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이네요. (플레이어가 일꾼 행동 후 효과 포기하고 입장료 없이 물고기 3개 받고 차례 마치기, 대피라미드 옥상 건설 시에는 보상을 2개만 받기 등.)

 

 

 

 

 

 

 

  「미스트본 : 덱빌딩 게임 (Mistborn : The Deckbuilding Game)」

 

  플레이 경험 : 2인플 1회, 4인플 1회

 

 

  (저는 읽어본 적이 없는) '미스트본'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게임입니다. 해외에는 같은 IP를 원작으로 하는 보드게임이 덱빌딩 게임 외에도 두 종류 정도 게임이 더 있는 것 같더군요.

 

  플레이어는 자신의 덱을 통해서 다른 플레이어를 공격하는 구조의 게임이고, 마켓은 공개된 여섯 카드 중에 구매하며, 플레이할 수 있는 카드 수에는 제한이 없는 계통입니다. 단, 카드의 효과를 발동하려면 '금속'이라고 하는 자원을 요구하는데, 이 금속 자원이 일종의 행동 수와 비슷한 역할을 하고요.

 

  「Shards of Infinity」처럼 플레이어 캐릭터의 레벨이 높아지는 요소가 있기는 한데, 일반적으로는 자기 차례가 시작할 때마다 1씩 올라가는 게 경험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따라서 플레이어는 성장과 덱빌딩 사이에서 스스로 타협할 필요 없이, 성장인 시간의 흐름에만 맡기고 덱빌딩과 운용에만 집중해도 되는 점이 좋았습니다.

 

  플레이어간에 직접 공격하는 게임은 아무래도 3인플 이상에서는 플레이어간의 정치 요소를 배제하기 어려운데, 이 게임은 '타겟' 시스템으로 이 부분을 어느 정도 완화했습니다. 「킹 오브 도쿄」와 유사한데, 모든 공격은 '타겟' 마커를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만을 대상으로 합니다. '타겟' 마커를 가진 플레이어는 그 대신 자신의 공격이 전체 공격이 되고요. 또, 공격당한 직후에 '타겟'을 다른 플레이어에게 넘겨서 한숨 돌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만 '타겟' 시스템이 있더라도 정치 요소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닌지라, 「Shards of Infinity」 때와 마찬가지로 2인플이 다인플보다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플립 세븐 (Flip 7)」

 

  플레이 횟수 : 온/오프라인 각 10회 이상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1분이면 익힐 수 있는 파티게임입니다. 지금까지 모은 카드로 만족하고 나갈 건지, 아니면 더 높은 점수를 위해 카드를 더 받을지만 정하면 됩니다. 다만 같은 숫자가 또 나오면 이번 라운드는 0점이니 조심합시다.

 

  온라인(아레나)보다 오프라인이 훨씬 재밌었는데, 아무래도 냉정한 판단보단 주변 분위기에 편승해서 '한 장 더!'를 외치는 경우가 있고, 그 과정에서 서로 터지거나 고득점을 하는 걸 보는 재미가 있는 오프라인이 훨씬 압도적인 재미였네요.

 

 

 

 

  「오버파킹 (Overparked)」

 

  플레이 경험 : 기본 규칙 5인플 각 1회, 숙련 규칙 4인플 1회

 

 

  현재 차례인 플레이어가 가운데 운전대를 회전시켜 원하는 방향으로 배치합니다. 그러면 운전대의 각 컬러파츠가 가리키는 방향의 카드를 해당 컬러 플레이어가 가져가게 됩니다. 이후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가진 카드들 중 한 장을 플레이해야 하며, 플레이한 카드가 지신하는 조합으로 개인판에 규칙에 맞게 차량을 배치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승점, 선착순 공용 미션, 배치 실패 페널티 등을 모두 고민하면서 적절한 배치를 찾는 것이 재미요소인 게임입니다.

 

  이러한 배치 퍼즐류 게임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카드가 오는 것도 감수해야 하는데, 핸드에 카드가 들어온 뒤 나중에 카드를 쓰는 게 가능해서 그 부분을 완화하거나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장치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 구역 완성이나 선착순 미션 보상을 통해서 설치한 차량을 이동시키거나 제거할 수 있는 찬스 아이템도 존재하고요.

 

  기본 게임의 경우 트럭이 너무 좋아서, 퍼즐 게임에 익숙한 분들은 숙련 규칙을 바로 적용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p.s.

  임무 카드는 마침 집에 맞는 슬리브(Sleeve Kings 100 x 100 (SKS-8838))가 있어서 그걸 사용했네요.

Posted by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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