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간단 리뷰'는 제가 최근에 플레이한 보드게임 중 새롭게 배운 게임이나 특별히 코멘트할 게 있는 게임에 대해서 간단하게 리뷰해보는 게시물입니다. 따라서 플레이 횟수가 적은 상태에서 게시물을 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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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테스 (Gentes)」
「젠테스」는 액션 드래프트 중심의 유로 전략 게임입니다. 자신의 차례가 되면 게임 보드에 있는 여러 액션 타일 중 하나를 가져와서 비용(돈, 시간)을 내고 해당 액션을 수행합니다. 특정 직업의 인구수를 늘려서 카드를 내려놓는 데 도움을 받거나, 여러 지역에 건물을 건설하여 게임 중 또는 매 라운드 종료 시 보너스를 받거나, 카드를 가져오거나, 카드를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거의 모든 액션이 카드 내려놓기 액션을 도와주는 형태이며 카드를 내려놓는 것을 통해 얻는 점수와 보너스가 크기 때문에 게임의 주된 진행은 효율적으로 카드를 내려놓고 턴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점수를 내는 방법의 다양성이 다소 떨어지는 대신 카드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유로 전략게임이지만 그리 어렵지 않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고민할만한 다양한 선택지가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전략게임으로서의 깊이도 있었고요.
가장 좋았던 것은 '시간'의 개념이었습니다. 액션을 할 때마다 액션 타일에 적힌 만큼의 모래시계를 받아서 개인판의 시간 트랙에 놓게 되는데, 이 트랙이 꽉 차면 이번 라운드에는 더이상 행동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조금 비싸더라도 시간이 덜 드는 액션과 시간이 많이 들지만 돈이 적게 드는 액션 사이의 고민도 좋았고, 2개 이상의 모래시계를 받을 때 이 모래시계를 평범하게 배치할지 아니면 한 칸에 모아서 배치한 후 다음 라운드 가용시간을 줄일지 고민하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아직 미니확장을 포함하지 않고 기본판 3인플만 한 번 해본 게 전부입니다만, 이미 저에겐 4월의 베스트 게임은 물론이요 2분기 베스트 게임의 자리까지도 고민하게 하는 멋진 게임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젠테스」 디럭스 에디션은 언제 오나요... ㅠㅠ
「암스테르담 탐정사무소 (Shadows : Amsterdam)」
플레이어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팀에서 한 명은 출제자가 됩니다. 출제자는 팀 피규어의 현재 위치와 인접한 칸(=1칸 거리) 또는 2칸 거리의 칸 하나를 마음 속으로 정한 후, 해당 지역을 설명하는 그림 카드를 팀원에게 힌트로 제공합니다. 1칸 거리면 카드 한 장, 2칸 거리면 카드 두 장을 제공하여 거리에 대한 정보도 같이 주죠. 팀원은 출제자의 힌트를 통해 팀원이 생각한 장소를 알아내고 피규어를 이동시킵니다. 경찰(?)이 돌아다니는 곳에 가면 감점이고 힌트가 숨은 곳에 가면 힌트 말을 놓습니다. 경찰에게 세 번 잡히면 상대팀의 승리, 힌트를 모두 찾은 후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면 우리팀의 승리입니다.
여기까지 게임 방법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추리물 같은 이름임에도 실제 게임은 「딕싯」 같은 그림+공감 장르에 가깝습니다. 출제자는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제한된 그림카드(의 조합)를 써서 힌트를 줘야 하는 점, 힌트로 준 카드와 게임에 깔린 장소에서 어떤 것에 주목하고 어떤 것을 피하려 했는지에 따라 정답과 오답이 갈린다는 점에서는 「코드네임」과도 비슷하죠.
이러한 모호한 단서 제공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긴 합니다만, 상대 팀과의 인터액션은 '먼저 들어가는 사람이 차지하는 힌트'를 놓고 경쟁하는 부분을 제외하면 전혀 없습니다. 경쟁을 하고 있긴 한데 경쟁하는 맛이 약했어요. 그렇다고 같은 그림을 두고 서로 비슷하게 혹은 다르게 받아들이는 부분을 확인하는 재미도 실시간 진행 때문에 거의 없고요. 분명히 2:2로 4인플을 하고 있는데 팀원과 저 둘이서 공감 놀이를 하는 기분이라서 좀 묘한 느낌이었습니다.
겨우 1회플로 게임 평가를 결론짓고 싶지도 않고 심지어 출제자도 안 해본 상황이라 이 평가가 나중에는 바뀔지도 모입니다. 하지만 플레이하는 동안 「딕싯」과 「코드네임」의 장점이 많이 그립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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