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컴 호러 카드게임」은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서 사진이 없고, 「카네기」는 너무 재밌게 플레이하다가 사진 찍는 걸 까먹어서 사진이 없습니다ㅎㅎ;

 

 

 

「아컴 호러 카드게임 - 돌아온 잊힌 시대」

Arkham Horror : The Card Game  - The Forgotten Ages

 

-2인플(리타 영 + 우르술라 다운즈), 보통 난이도
- 시나리오 4 ~ 마지막 시나리오 진행


  지난주에 이어 '돌아온 잊힌 시대'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토요일 점심 먹고 시작해서 캠페인 끝날 때 보니 (중간에 저녁은 먹었지만) 밤 11시가 좀 넘었네요.

 

  '잊힌 시대' 캠페인은 돌아온 버전은 첫 플레이이고, 기본 버전도 쉬움으로만 진행해봤습니다. 그래도 돌아온 버전 탐사와 관련된 여러 요소가 순해져서 큰 맘 먹고 보통 난이도로 진행하였네요.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히 말하진 않겠지만... 탐사 및 탐험 물자 관련된 변경 사항들이 '잊힌 시대'를 좀 더 순하게 만들어줘서 돌아온 버전이 일반 버전보다 압도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잊힌 시대'를 처음 플레이하시는 분들도 (세팅의 번거로움만 괜찮다면) 돌아온 버전을 적용하는 걸 추천하고 싶네요. (적어도 탐사에 관련된 규칙만이라도요.)

 

  다만, 제가 정말 싫어하는 6시나리오는 돌아온 버전으로 하여도 여전히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결국 시나리오 코어 디자인이 제가 생각하는 이 게임의 플레이 미학에 대한 선을 넘었다고 보는 문제라서 돌아온 버전에서도 특별히 좋아질 게 없더라고요. 결국 6시나는 모든 게임을 통틀어 제가 제일 싫어하는 시나리오고, '잊힌 시대' 캠페인은 일반 버전이든 돌아온 버전이든 6시나 때문에 제 마음 속 캠페인 랭킹 최하위를 지키고 있네요.

 

  약간의 타협과 에러플은 있었지만, 캠페인 전체 결말도 제가 원하던 결말에 도달하였고, 이 과정에서 마지막 시나리오는 만족스럽게 소름돋는 전개도 경험하는 등, (최악의 오점인 6시나리오를 제외하고는) 굉장히 즐겁고 시간가는 줄 모르는 하루였습니다.

 

 

 

 

 

「카네기」

Carnegie

 

- 2인플 x2회
- 기본 부서만 사용

  금요일에 배송 받은 「카네기」 2인플을 돌려보았습니다.

  부서는 첫 판은 모든 부서를 하나씩 넣어보았고, 두 번째 판은 무작위로 세팅했네요. 프로젝트는 처음엔 두 명 모두 A로만 진행하고, 두 번째 판부터는 각자 하고 싶은 쪽을 선택했습니다.

 

  첫 판은 서로 룰을 익혀가는 과정이어서 전략을 잡기보단, 건물을 최대한 다양하게 활용해보면서 상대가 뭔가 잘 하면 '우우 사기다 우우'하면서 즐겁게 진행했습니다. 저는 빠른 건설을 통해 프로젝트 수입의 재미를 맛보았고 상대방은 운송 최고레벨 보너스를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둘 다 110점 내외로 게임 종료.

 

  두 번째 판은 부서를 랜덤으로 했더니 하나만 나온 부서가 몇 종류 있었네요. 저는 네 종류의 액션에서 항상 적어도 한 명 파견이 가능하도록 세팅하여 파견 복귀 운송 수입 + 프로젝트 수입을 계속 받으면서 기부를 달렸고, 파트너는 경영 액션과 연구 액션에 좀 더 집중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하나만 있는 부서를 제가 선점한 게 많아서 상대방의 후반 경영 액션 발목을 잡았고 그 결과 두 사람 모두 150점대의 초접전으로 끝났네요.

 

 

  이 아래로는 「푸에르토 리코」와 「카네기」에 대한 찬양(?)이 이어집니다 ㅎㅎ;

 



  「카네기」는 '시작 플레이어가 정한 액션을 모든 플레이어가 따라간다.'는, BGG에서는 Follow로 분류하는 시스템을 가진 게임입니다. Follow 시스템을 이야기할 때 절대 빼고 말할 수 없는 게임이 「푸에르토 리코」이고, 제가 접한 글에서도 "푸코 좋아하면 이 게임도 좋아한다."는 말을 많이 봤습니다. 저는 「푸에르토 리코」를 다섯 개나 가지고 있을 만큼 좋아해서, 「카네기」에 큰 기대감(+ 비싸게 샀는데 혹시 재미 없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가지고 게임을 해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습니다.

 

  저는 「푸에르토 리코」 2인플, 3인플, 4~5인플을 조금씩 다르게 받아들입니다.

  3인플은 너무 부유해져서 밍밍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단, 그 부유함 때문에 처음 배울 때 하기에는 오히려 좋은 인원수라고 봅니다.

  4~5인플은 '내가 다시 시작 플레이어가 되기 전까지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경우의 수에 대비해야 하고, 대비에 성공하였을 때 얻는 게임이 큰 게임'입니다.

  2인플은 '7:3보다 2:0이 더 좋을 수 있는 진검승부'죠.

 

  제가 플레이한 「카네기」 2인플은 「푸에르토 리코」 2인플과 가까운 인상이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푸에르토 리코」 2인플을 좋아한다면, 「카네기」 2인플도 좋아하실 거라 확신합니다.

  아, 차이가 있기는 합니다. 「푸에르토 리코」는 상대방이 '할 게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게 가능하고 그것 자체로도 이득인 플레이지만, 「카네기」는 상대가 할 게 전혀 없게 하기는 좀 힘들다는 정도? 이건 「푸에르토 리코」의 각 액션의 연계성이나 철학이 「카네기」의 그것과는 다른 점이 있기에 생기는 부분이지만요.

 

  위에서 적은 것처럼 저는 「푸에르토 리코」 4~5인플이 2인플과는 전혀 다른 매력이 있는, 서로 대등하게 다르면서 장점이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네기」 3인플과 4인플에서는 「푸에르토 리코」 4~5인플에서 느낀 그 매력을 혹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정말 기대가 큽니다. 얼마나 기대가 크냐면... 이미 킥스타터판을 큰 돈 주고 구입했으면서, 파주 슈필에서 일반판이 너무 비싸지 않게 풀리면 하나 사야겠다고 생각할 만큼요.

Posted by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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